사람의 마음은 가볍고도 가볍다고 하였던가, 매달 초 전달의 일상 정리를 다짐한지 이제 두번째인데도
미루다 미루고 또 미루게 된다. 그래도 10일이 지나기 전 노트북을 켜서 앉은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한마디 해주고 싶다.
2022. 02
서른이 된지도, 퇴사를 한지도 2개월을 꽉 채워 보낸 이 시점에서 나는 어떤가, 행복한가?
이번달의 시작은 집에서 시작한 서른의 가벼운 주류 추천으로 시작해본다.
이번달은 유투브에서 추천 받은 주류를 무지성으로 구매해봤다. 전부터 구독하던 채널 중 The edit 라는 채널이 있는데, 이 채널이 원래는 그냥 테크 리뷰 채널인줄 알고 구독은 안하고 몇번 본적이 있었다. 그러던 중 한참 뒷북으로 시칠리아 워크숍 영상을 보고 구독을 하고 전체 영상을 정주행했다. 그래서 이 주류도 한참전에 추천했던 주류인데 나는 나중에 구매하러 달려가게 되었지.
릴렛블랑은 외국에서는 식전주로 많이 나온다고 하고, 와인이라기 보다는 혼합주? 라고 해야되나 주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음 냉장고에 고히 모셔둔(쳐박힌) 파이어볼 같은 느낌인가보다 하고 구매했는데, 파이어볼처럼 리큐르를 다시 탄산에 타먹어야되거나 하진 않았다. 스트레이트로 먹는 것 보다 얼음에 태워먹는걸 추천한다는 유투버의 말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느낌.
이마트에 달려갔을때 영상이 올라오고 이미 기억에서 사라질 시점이었어서 이마트에서도 아주 구석으로 옮겨져 있어 찾는데 없는줄 알고 포기할뻔했다. 가장 구석 가장 아랫칸에 있더라고..
맛은 대략 오렌지향이 좀 많이 나는 가벼운 화이트와인 같은데 와인보다 더 빨리 취하고, 다음날 숙취가 좀 있는 편
두번째 주류 소개는 한라산이다. 주류 소개라기보단 2월달에 술을 먹은것 순서대로 나열하는 정도랄까... 이제 이십대 초중반이 아니라 술자리도, 술먹을 마음도 많지가 않다는게 삼십대가 이런건가 싶네
내 오랜 친구 중 남자인 친구 중에는 처음으로 이제 아이가 태어난 친구가 있는데, 와이프가 조리원 들어간 2주 정도의 시간이 앞으로 향후 몇년간 자신의 마지막 자유시간일꺼라며 최선을 다해 즐기던 친구가 있는데, 저녁에 티비보다 전화했는데 오늘 볼까? 라는 말에 원래같았으면 무슨 지금 거기가 차로 몇시간인데 하며 거절하는게 정상인 내가 알겠다고 그럼 지금 갈테니까 시간 맞춰서 배달시켜라~ 하고 달려갔다. 축하하는 마음도 있고 보기 힘들어질것 같아서 가서 앵간치 먹고 금방 자려 했는데. 릴레블랑 + 한라산 + 소맥 먹고 다음날 친구는 오전반차를 냈고 나는 피티를 가지 못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를 했었다. 대학교로 따지면 중앙동아리 성격의 동아리라 학년이 다같이 하는 동아리였는데
(tmi.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거의 단과대 수준의 규모. 고등학교 주제에 학교 건물이 13동 정도 됬음) 이때부터 친하게 지내오고 있는 동생들이 있다. 같은 파트의 직속 동아리 후배들이었는데 이제는 후배라기에는 내말을 죽어도 듣지 않고, 말을 안듣는게 아닌 그냥 내가 내는 소리는 세상에 없는 소리정도..
이 동생들이랑 10년을 넘게 보고 있는데, 다같이 놀러간적이 없더라 각각은 놀러 갔고, 보낸 시간도 많은데 어디 한군데에 다같이 놀러간 적이 없어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에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동생 회사 스케줄이 계속 변동되서 계속 밀렸다가. 이번에도 사실 밀렸다고 생각하는게 맞는데 우겨서 갔다. 동생 여자친구도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직전에 코로나 걸려서 못간건 안비밀. 그래서 남자 셋이서 20만원짜리 숙소갔음.
남자 셋이 놀러가서 뭐 딱히 할 것도 없었지만, 심지어 한명은 백신 신경안쓰다가 여행오기 몇일 전에 2차접종 기간이 만료되서 숙소 밖에서 아무것도 못함. 진짜 예전 같았으면 옥상 콘크리트 십자가에 머리를 1시간 정도 박게 했어야 했지만, 지금 시켰다간 나를 저 앞바다에 매장시킬 것 같았다. 그래도 셋이 왁자지껄 고기도 굽고, 비빔면에 조개구이도 했는데. 여행가서는 조개구이 절대 비추한다. 차라리 여행지의 매장에 가서 사먹어라 우리는 키조개랑 가리비만 오만원치 샀는데 거의 만원치 밖에 못먹고 나머진 다 버렸다. 불조절이 너무 어렵고, 차라리 고기를 더 구워먹는게 나을지도..
이제 나는 서른 동생들은 스물아홉씩이나 먹어서 여행경험도 많아졌는지 고기도 딱 먹을 양만큼 술도 딱 먹을양만큼 남는거 없이 딱 잘 맞춰서 잘샀다. 근데 이날 운전한 동생은 아침부터 속이 안좋다고 밑밥 까는 줄 알았는데 리얼이어서 이날 술 안먹음. 아니 못먹음.. 근데 맨정신에 셋이서 술먹고 개소리하면서 재밌게 잘 보냈다. 또 이제 각자 자기 삶을 또 살다가 괜찮을때 또 보면 되겠지? 나이가 드면서 만남의 빈도에 연연하지 않게 된 건 정말 좋은 것 같다.
작년부터 결혼을 준비하던 친구가 이제 드디어 청첩장이 나왔다고 코로나 및 직장 때문에 멀리가기 힘드니 본인 집으로 오라고해서 몇시간을 달려 경상남도로 달렸다. 이놈의 새끼는 우리가 도착할때까지 아무것도 안차려두고 젓가락 하나 안놔두고 있더라 근데 가면서 그럴 것 같은데? 하고 말했던게 다 맞아서 다같이 웃엇다. 코로나 문제를 포함해서 시간이 되는 5명만 모여서 청첩장을 받았고, 집에서 시켜주는 배달음식에 새벽까지 소주를 부어라 마셔라 다음날 페트병 보고 기겁했다.
우리 친구들 모임은 고등학생때부터 이어지는 친구모임인데 결혼하는 친구에게 30만원씩 모아서 가전제품 사는 시기에 맞춰서 주는게 룰이었는데, 이 친구는 결혼 준비를 하는 기간이 좀 길어지면서 이미 집이며 혼수며 한참 전에 다 맞춰서 같이 살고 있어서 조용히 아무도 모르도록 현금으로 뽑아서 줬다. 한명 있는 유부남은 이게 좋다던데 나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더라(? ㅋ), 아무튼 정말 미친듯이 오랜만에 술을 먹고 뻗어버렸고, 다음날 오랜만에 흰색 국밥을 먹었다.
전라도에는 국밥 시키면 자꾸 빨간국밥을 준다. 찐 맛집인데 아무생각없이 먹어서 블로그에 쓸 자료는 없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일상에서 사진이라도 꼭 남겨두자 했었는데 그것조차도 잘 못했었고, 2월달에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다. 이유를 굳이 변명하자면 3월에 기사시험이 있어 2월에는 기출문제 푸느라 거의 카페쳐돌이로 백수생활을 이어오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서른에 전공과 좀 다른 기사시험을 준비하니까 이론은 못보겠고 기출문제를 통해 이론을 배워간달까, 원래 기사는 다 그렇게 하는거라고 ^^ 3월에는 실기준비로 주말마다 학원가야되는데 이참에 기사준비를 기준으로 작성을 해볼까 아 그리고, 2월에 시험공부 + 운동 하면서 5kg 감량했다. 고로 맛집투어를 별로 못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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