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밝고, 새해가 되었을 때 1일 1 포스팅을 주장하며 다짐했었는데 역시 연초에 세운 계획은
작심 3일이라고 하였던가. 미루고 미루던 티스토리 포스팅을 별일 없이 지나간 오늘 다시 마음을 먹게 되어
그간의 일상을 정리하는 포스팅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아마 Day-life 카테고리의 일상 글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의 포스팅이 될 것 같다.
2022. 01
새해를 맞이하면서, 2021년의 마지막 날 거창하게 외치며 퇴사를 하고 올해 신년은 나의 오랜 친구를 만나러
나의 고향인 경상북도로 내려갔다. 경상도 어디라고 콕 짚어서 말하기는 어려운 게 경상북도의 지역 여러 곳에서 추억이 많이 있어서 경상북도를 고향이라고 칭하고 있음 (※ 현재 가족 중 경상도에 거주 중인 가족 없음, 친척은 있음)
원래 내려가는 길에 외할머니댁에 잠시 들려 신년 선물도 하나 사드리고 점심도 같이 먹고 왔는데,
아무 생각 없이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았음. 사진이 남아있는 1월 ~ 현재까지 근황 정리를 시작한다.
PICNIC BRICK HOUSE (피크닉 브릭하우스)
주소 :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읍 인덕1길 150
영업시간 : 화~일 10:00 - 19:00
(last order 18:30) 월요일 정기휴무
인스타그램 : @gumi_picnic_brickhouse
주차가능, 애견동반 가능
나는 항상 당일에 갑자기 연락해서 "어디야, 뭐해? 나와 커피 한잔해"로 안부를 전하는 친구가 있다.
오늘도 늘 그렇듯 갑자기 전화해서 커피를 마시러 불러내서 내려오면서 인스타로 찾아본 신상 카페를 들렸다.
가오픈 기간이 지나고 오늘이 첫 정식 오픈인 날이라고 하셨는데, 아직은 겨울 날씨라 조금 춥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원수에 맞게 손난로를 챙겨주셨고, 담요도 필요시 제공해주셨다. 외부 공간에 야외용 난로가 설치되어 있음
여기 커피도 괜찮았는데, 컵이나 이런데 있는 브랜드 로고가 굉장히 아기자기한 게 직접 디자인하신 것 같아 귀여웠음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셔서 그런지 뭔가 시그니쳐 메뉴 같은 느낌의 메뉴가 딱히 보이지 않아서 뜨아 2잔 시켜서 친구랑 오랜만에 만난 만큼 수다를 그렇게 그렇게 오래 하는데, 여기 바로 앞에 저수지가 있고 의자나 이런 게 다 저수지 뷰에 맞춰있긴 한데 뭐랄까 뷰 맛집 카메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여기는 건물이 특이하고 예쁜 카페라고 해두자. 위층은 전부 주택인데 빌라는 아니고 단독주택으로 생각되고 1층에 작은 공간에서 커피를 만드시고, 필로티 공간에 외부 좌석을 차려놓은 카페인데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의 카페라 조금 신기했음. 아마도 사장님이 건물주이시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봄. 또 대지에 필로티 공간 외에 주차를 충분히 할 만큼 공간이 여유 있게 남아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현재는 수제 크림치즈가 아주 잘 팔리고 있는 듯? 네이버 스토어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위에 적어둔 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실 것.
진미식육식당
주소 : 대구광역시 서구 달서천로 83길 13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정기휴무일은 기억이 안 남. 별도 확인 필요
대창불고기전골 존맛탱 맛집. 백종원의 3대 천왕
대구. 대구 하면 다들 뭐가 떠오르시나? 나의 학창 시절의 기억 속에 대구는 동성로였는데 현재는 대구에 가도 동성로에 가는 일이 거의 없다. 동성로에 요즘 뭐가 있는지도 잘 모름. 아 관람차 그건 한번 구경가보고 싶긴 한데 그냥 그럼
현재 대구 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게 "맛있는 참", 그다음 "대창불고기" 이다. 사실 막창, 북성로 등은 이제는 사실 외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대구 문화가 아닐까 싶음. 그래서 나름 고인물인 나는 대창 불고기를 첫날 바로 먹으러 갔다.
사실 이 집은 내가 알던 집은 아니고 몇 년 전 일산 사는 친구가 대구에 갔을 때, 친척이 맛집이라며 데려간 집인데 나한테도 꼭 먹어보라고 해서 한번 왔었는데 그 이후로 대구 오면 첫 번째로 방문해야 할 원픽 식당이 되었다.
혹시 구미의 선산곱창을 아실까? 그거랑 좀 비슷한데 좀 더 빨간 불고기 맛이 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대창이랑 불고기가 같이 들어있음. 매장에 이것만 파는 건 아니고 식육식당에 맞게 삼겹살 등 구이류도 많이 팔고 있고 손님들도 대창불고기 먹는 테이블, 고기 구워 드시는 분들 비슷비슷한 비율로 있다.
그리고 경상북도를 떠나면 맛볼 수 없는 "맛있는 참" 은 대구 오면 무조건 필수이다. 사실 작년부터 술을 좀 많이 줄이다 보니 전처럼 부어라 마셔라 마시진 않았지만 꼭 대구 오면 먹어줘야 함.
개인적으로 맛있는 참이 숙취가 가장 적고 다음날 머리도 안 아프고, 맛도 제일 깔끔한 것 같다.
(아마 근데 마시기 힘든 술이 되어서 더 그렇게 생각하는 듯.?, 왜 타지의 마트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까.)
대구가 그래도 광역시라는 걸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내가 이제껏 지내왔던 동네 중에서는 가장 시골(깡촌은 아니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지금 거의 1년 반 정도를 보내다 보니 광역시 오면 깜짝깜짝 놀라고 특히 이런 생활 인프라 잘 갖춰진 거 볼 때마다 놀라움
아주 예전에 내가 고등학생일 때 이 동네에 친누나가 잠깐 살았었는데 그때는 대구 3호선도 없었고, 이 동네에 이렇게 깔끔하게 정비된 느낌의 천변 산책로는 더더욱 없었고, 사실 3호선 들어오면서 바로 정비되었겠지만 차 타고 다니는 나에게 대구 올 때 여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몰랐던 것 같다.
일주일 간 머물게 해 준 동생이랑 가게 끝나고 정리한 다음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산책하는데 도시가 정말 이런 공원도 잘해놔서 시골보다 훨씬 낫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음.
그렇게 나는 22년 중반 한국의 수도로 이사를 예정하고 있다.
(자기 합리화하고 있는 도시 예찬론자임.)
얹은 넘버더스타즈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큰골길 79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큰골길 79
영업시간 : 매일 11:30 - 20:30 영업시간 : 매일 10:30 - 00:00
(Break Time 15:30 - 17:00)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시간은 다를 듯
정기휴무일은 기억이 안 남. 별도 확인 필요 정기휴무일은 기억이 안 남. 별도 확인 필요
앞산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함.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 플랜테리어, 베이커리, 대형 카페
대구에 며칠 있으면서, 사실 거의 동생네 매장에 처박혀서 가게 일 도와주거나, 집에 누워서 TV 보면서 딩가딩가 대거나 아니면 노트북으로 업무(퇴사 후 다른 일 알아보면서, 여기저기 업체 일 조금씩 도와주는 중)보는게 다였는데, 그래도 동생이 재워주고, 백수라고 틈틈이 밥 먹여가면서 나를 케어하고 있어 오늘은 내가 나가서 점심 먹자고 했더니, 자기도 차 써야 될 일 있다고 기다렸단 듯이 어디 들렀다 가자고 해서 부랴부랴 나갔다.
참고로 내 동생은 개인적인 사유로 차를 다 팔아버리고 자발적인 뚜벅이가 된 지 몇 년 되었다.
이날 점심은 정말 대구에 유명하다는 초밥집 위주로 엄청 찾아서 갔는데 연초 + 평일이라 문 닫은 곳이 2군데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내가 인스타그램으로 찾아본 초밥집인데 앞산 맛집으로 꽤나 유명한 초밥집이다. 근데 주택가에 있어서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주변을 돌다 보니 뭐가 이렇게 큰 주차장이 있네 하고 은근슬쩍 거기다 주차를 했다. 그리고 웨이팅을 한 15분 정도 했나 평일인데 이 정도면 꽤나 잘되는 집인 듯해서 엄청 기대를 했는데 엄청나게 맛있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꽤나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엄청 회가 두텁고 밥이 작은 것을 선호하는데, 내 기준에는 조금 더 두꺼워도 되지 않았을까? 했지만 가격 대비 이 정도면 아주 괜찮은 듯.
사장님이 요리를 직접 하시고 카운터랑 서빙 봐주시는 분이 한분 계셨는데 약간 부부 같아 보였다 (아니면 죄송합니다).
식당에 갈 때 주차한 곳은 대형 카페의 주차장이었다. 사실 이때 업체에서 전화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 조금 서둘러서 돌아가고 싶었는데 어차피 지금 쉬러 대구 내려왔는데 하고 주차장의 주인인 카페로 들어갔다.
근데 웬걸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분위기의 대형 카페였음. 코로나 때문에 평일에는 2층을 운영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동생이 여기가 베이커리도 괜찮다고 했는데 수플레를 먹을까 했는데 수플레를 그때 그때 만들어주는 식은 아니고 만들어 둔 것을 주는 시스템인 것 같아서 다른 빵을 먹었는데 솔직히 잘 기억 안 남. 대파 빵인가랑 도지마롤이었던 것 같음. 대파 들어간 빵은 꽤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전형적인 대형 카페 분위기였고, 중간에 플랜테리어로 정리해놓은 게 마음에 들었는데 한 시간 정도 앉아있다 보니 조금은 특색이 부족한 느낌이기도 하고,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
한와담소반, 하프커피, 신세계갤러리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 149
영업시간 : 10:30 - 20:00
(식당가 11:00 - 21:00, 매장별 상이할 수 있음)
백화점이라 딱히 코멘트는 없음
내가 대구에 내려와 있는 기간 중 친누나도 대구에 잠깐 내려온 기간이 겹치는 날이 며칠 있었는데, 동생 가게에서 옷 정리하다가 매형 생일도 이번 달에 있고 하니까 옷을 좀 사다가 갖다 줄까 생각이 들어 누나한테 연락을 했다. 매형은 출근(현재 대구 출장 기간)했고, 만나서 점심 먹자고 해서 한달음에 픽업하러 감. 동대구역 근처에 있다고 해서 픽업해가지고 점심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둘 다 대구 안 온 지가 너무 오래돼서, 그냥 백화점으로 바로 갔다.
편백 찜 먹어봤냐는 말에 나는 아주 옛날에 몇 번 먹어봤다고 괜찮았다고 하니까 그럼 편백 찜 먹자고 해서 바로 갔다. 편백 찜 특성상 한참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누나랑 단둘이 만난 것 같아서 예전에 누나가 대구에 살던 시절, 누나랑 백화점 갔던 것부터 서른이 된 동생의 현재 생각 상태 공유하기 등등 별에 별 이야기를 쏟아냈고, 코로나 백신 맞기 싫다는 둥 요즘 근황을 나누면서 오랜만에 둘이서 한참 떠들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먹어봤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나는 하프 커피를 잘 몰랐다. (나름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 하프 커피 생기기 전에 아마 내려와서 그런 듯) 모른다고 하니 버터 커피 맛집이라고 대구에 아마 처음 생겼을 거라고 해서 부랴부랴 찾아가는데 같은 층이라는데 한참을 헤맴... 못 찾을뻔함.
대구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건지 진짜 사람이 많이 줄 서있더라... 커피는 스카치 캔디 맛이었는데 사실 나는 라떼류를 별로 크게 좋아하진 않아서 이걸 먹으려고 이만큼 줄을 서시는가? 자리도 백화점 매장이라 그렇게 넉넉지 않은 데다 코로나 때문에 걸어 다니면서 마시기도 힘든데, 나는 물론 가자마자 자리부터 잡고 줄 서서 상관없었지만 자리 못 잡으신 분들은 참 애매할 것 같다고 생각했음. 커피까지 마시고 배가 부른 나머지 누나랑 백화점 그냥 구경하면서 배도 꺼뜨리자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전에 동대구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리다가 시간이 널널해서 여기 갤러리 구경했었던 게 생각나서 8층 갤러리 가서 이것저것 둘러봄.
사실 작가님은 기억이 안 나고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작품 사진만 한 장 있어서 포함했음.
대체적으로 자연을 그리시는데, 나무나 풀의 음영과 그림자 표현이 인상적이었고, 물에 비치는 빛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순간순간 사진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음. 개인적으로 나는 물에 비치는 반짝이는 빛을 좋아하고 누나는 숲 속에 들어오는 빛의 선형이나, 풀숲에 맺히는 음영을 좋아하는데 두 부분 다 충족되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음. 이거까지 보고 헤어지는데 거의 4시간 동안 떠들었더라. 3남매인데 사실 우리는 만나면 몇 시간씩 떠듬. 이런 남매가 흔치 않다지만,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와서 어떤지 모르겠네.
양세호의 옛날뒷고기 칠곡점(칠곡동천역)
주소 : 대구광역시 북구 팔거천동로 136
영업시간 : 16:00- 01:00
(매월 1,3번째 월요일 정기휴무)
코로나라 영업시간은 상이할 수 있음
대구에서의 마지막 날 밤, 오늘은 그래도 고기 한 끼 하자 해서 동생이랑 가게 마감하고 동네 고깃집에 넘어왔다. 뒷고기는 정말 오랜만인데, 뒷고기는 옛날에 20대 초반에 구미 상모동에 꽃게탕을 기본으로 주는 맛집이 있었다. 암튼 동네 식당치고 꽤나 맛있다고 하기에 왔는데 웬걸 고기도 맛있고, 같이 주시는 음식이 다 맛있었다.
이 집은 근데 고기 컨디션에 따라 맛이 좀 획획 가는 집인 것 같으니 조금 유의하실 것!
(첫 번째 와서 시킨 고기는 엄청 맛있었는데, 추가 주문한 고기는 영업 마감 직전이라 그런지 첫 고기보다는 별로였다.)
그리고 이 집은 미역국을 기본으로 주시는데, 무슨 미역국이 돈 받고 파셔야 할 것 같다. 죄송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한번 리필 더 해서 먹었고, 동생이랑 술 없이 깔끔하게 둘이서 고기 5인분 푸파 시키고 나왔다.
(여기서 네가 계산하네 내가 계산하네 하다 내 지갑은 여기서 분실되었고,
다음날 대구를 떠난 후 카드사에서 분실 접수되었다고 알려주어서 동생이 찾아다가 택배로 보내줌..)
작년 유부의 길로 들어선 내 친구의 생일이 오늘인 건 알았는데, 간단히 만나서 분명히 같이 밥이나 먹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어느 순간 나는 김밥 재료를 볶고 있더라. 내 인생 처음으로 김밥 만들었는데, 그게 이날일 줄, 이런 이유일 줄은 상상도 못 했지. 사건의 발단은 같이 만나기로 한 친구한테 아침에 일어났냐고 전화를 걸었더니, 자기가 뭐 챙겨줄까 물어봤는데 김밥 먹고 싶다고 했다고, 김밥 재료 사러 갈 건데 같이 가자는 것. 과연 내 친구는 김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을까 점심 분식으로 먹자는 말이었을까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암튼 그래서 구미까지 넘어가서 이마트를 갔다.
여기서 TMI는 구미에는 이마트가 2개 있고, 그중 한 곳의 푸드코트 떡볶이 매장(죠스)에서 나는 풀타임 로봇으로 일한 적이 있다.
(아침 매장 오픈부터, 떡볶이, 튀김, 오뎅 제조, 마감 기름 정리 등등 마감까지)
암튼 김밥을 둘 다 처음 만들어 보니 양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몇 개나 필요한지 모르겠는데 친구가 20줄이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을 때 우리는 둘 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건지, 3명이서 20줄 많긴 하지만 모자란 거보다 낫다, 그리고 집에 갈 때 좀 나도 운전하면서 먹고(운전 4시간 해야 함), 유부녀 친구의 남편도 우리랑 오래된 사이니까 형님도 좀 드리면 되지 않을까 하고 대충 20줄 정도 할만치 김밥 재료를 샀었다. 근데 그게 일을 이렇게 키울지 몰랐지. 김밥 싸면서 떡볶이 배달도 시키고 뭐도 하고 다했는데 20줄을 다 만들지도 못했고, 10줄도 못 먹고, 김밥을 준비했던 친구는 일주일 내내 김밥을 만들어 먹다 단무지가 떨어져서 멈출 수 있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같이 매년 생일을 챙기곤 했었는데, 거의 이 친구의 생일을 10년 만에 만나서 챙겨준 것 같더라. 그전에는 카카오톡으로 선물이나 주고받고 안부나 주고받았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니 또 좋긴 좋더라고 암튼 유부녀의 생일을 만나서 챙겨주긴 했지만, 남편도 나랑 알고 지낸지는 10년 정도 됐더라고. 다음엔 같이 만나야겠다.
막창일번지
주소 : 군산시 서수송안1길 15-3
영업시간 : 모르겠음
소막창 등 한우취급 매장이라 가격대가 있음
얼마 전부터 막창구이가 한 번씩 생각나더라, 오늘 거의 10일 만에 군산으로 다시 돌아와서 룸메이트랑 밥을 먹으러 나와서 뭐 먹을까 뭐 먹을까 하다가 막창이야기라고 전에 한번 방문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찍 문을 닫으신다고 해서 못 갔던 식당이 있어 여기로 방문해봤다. 솔직히 맛은 고기가 좀 깨끗해서 그런지 잡내 같은 건 하나도 없었고, 괜찮았다.
그리고 밑반찬 중에 코울슬로 같은 샐러드가 있는데 이게 너무 맛있어서 친구랑 뭘 넣었길래 이렇게 맛있지 했는데 참치캔 맛 나지 않냐고 친구가 해서 와 진자 참치캔 맛이 엄청난 거 근데 그냥 밑반찬에 그걸 넣으면 단가가 안 맞지 않냐고 하는데 사장님이 궁금하냐고 알려주냐고 하고 알려주셨는데, 샐러드에 빵가루를 넣었다고 하시더라. 이건 좀 꿀팁인 듯.
암튼 솔직히 맛도 괜찮고 반찬도 괜찮았는데 거의 1인분에 2만원 정도 (기억 안 남)여서 음식은 맛있었지만 이 정도면 거의 조금 더 보태면 뭐라도 먹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
롱디커피
주소 : 공주시 금벽로 1071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가구단지(?)랑 같이 있어 주차공간이 매우 널널함
엄청 외지에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 있고,
유턴해서 들어가야 되는데 돌리는 구간이 엄청 멀리 있음
전부터 공주랑 부여는 청주에 살 때부터 군산에 사는 지금까지 종종 들리기 좋은 위치, 나름 만만한 카페, 핫플카페 들이 섞여 있는 느낌의 가까운 도시이다.
청주에 있을 때 가장 자주 만났던 친구랑 군산에서도 보고 청주에서도 보지만 중간지점인 세종, 공주, 부여에서 약속을 많이 잡는 편인데 각자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최근에는 거의 만나지 못했던 것 같더라.
오랜만에 약속을 잡고 각자 할 일이 있다며 노트북을 들고 만나자고 조용하고 넓고 자리 많고 눈치 안 보이는 카페 어디 없나 했는데, 세종에서 볼까 하다가 여기가 제일 적합할 것 같은 느낌에 공주의 대형 카페 롱디커피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잘 못 온 줄 알 정도로 그냥 가구아울렛? 가구단지? 같은 느낌의 큰 공장단지 같은 느낌이어서 이게 맞나 싶다가 주차하고 보니 카페 건물만 카페고 나머지는 가구단지였다. 압도적으로 큰 규모에다가 사람도 많았는데, 공간이 워낙 넓어서 사람이 여유로운 느낌이고 코시국에 그나마 괜찮은 느낌이었다. 테이블 간격도 엄청 멀고, 애초에 너무 커서 별로 안 마주치게 됨. 카페 안에 설치된 인공폭포는 정말 놀라웠지만 예쁘진 않았음. 그냥 사장님이 하고 싶은 거 다 하신 듯.
여기서 한 서너 시간 떠들면서 노트북은 거의 켜놓기만 하고 작업은 둘 다 안 한 것은 안 비밀, 가구단지 온 김에 가구 구경 좀 하면서 인터넷이 역시 엄청 싸네, 원목은 역시 그냥 비싸구나 하는 생각을 속으로 했음. 그리고 온천 칼국수 가서 세뱅이칼국수 먹었는데. 존맛탱이었는데 예쁘게 나온 사진이 없더라.
이 날 온천칼국수 먹고 차 탔는데 뭔가 시트가 축축해서 보니 내리면서 코트에 커피 컵이 걸려서 시트에 좀 쏟아졌더라.
거의 다 먹은 커피라 그나마 다행이긴 했지만 차에서 커피 냄새가 좀 나는 것 같았음. 그리고 이날 집에 와서 낮에 하려고 했던 작업을 거의 밤새서 다하고 잤다.
오래간만에 우리 집 청소. 사진 찍힌 거 볼 때마다 커튼이 엄청 신경 쓰인다. 사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레일 설치해서 깔끔하게 해 뒀었는데 여기는 딱 2년만 살고 나가야지 하는 마음에 이사 와서 건들지도 않았는데 햇볕이 소파 쪽에 너무 심해서 가져다가 걸어두었다. 정말 거슬림. 나름 실내디자인 전공자인데 너무 거슬림.
오랜만에 마트 가서 장도 보고 간 김에 레드와인을 하나 사 왔다. 소주를 먹고 싶은 마음이 좀 있긴 한데 소주 먹으면 다음날 너무 힘들더라 와인으로 갈아타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데 레드와인이 만만해 보여서 사봤다. 와인 잘 모른다. 그냥 너무 싸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아 보이는 와인 사다가 그냥 먹어보는 중이다.
(이래 놓고 이날 와인 한 병 다 먹고 헤롱 대다가 잠들고, 다음날 좀 피곤했음)
앞에 만두는 시판 만두는 아니고 강원도 태백에서 친구 할머니가 겨울에만 만드시는 김치만두인데 약간 신김치 맛이 나면서 살짝 매운 만두. 친구가 두팩을 보내줬다. 돈을 줘야 할지 모르겠지만 할머님한테는 본인이 미리 계산해두었다고 해서 친구한테 줘야 할지, 말지 하면서 아직 안 줬다. 그냥 선물 받은 걸로 생각하기로 합리화했다. 전에도 두팩정도 사서 먹었는데 맛있었어서 이번에도 보내준다고 할 때 거절하지 않았다.
요즘 나오는 얇은 피 만두랑은 비교하면 두꺼운 만두피인데 난 사실 이거 먹기 전까지는 무조건 고기만두 파여서 김치만두 돈 주고 사 먹어본 적 없었다. 그만큼 나름 맛있는 김치만두임을 피력해본다.
1월 초에 들렸던 본가, 그리고 설 연휴를 맞이해 다시 들린 본가에는 내 선물이 덩그러니 놓여 있더라. 작은누나가 1월 초에 집에 왔을 때 신년 선물로 두고 간 선물을 이제야 확인했다. 라미샤프는 어떤 의미로 나한테 해주고 싶다고 한 지는 잘 모르겠으나 누나가 일전에 샤프 필요하냐, 레터링 새겨야 되는데 색상이랑 문구 알려달라고 해서 아니 뭘 이런 걸 다 안 줘도 괜찮다고 했는데 이래저래 해서 받게 되었다.
근데 실물로 보니 아주 마음에 들고, 색상도 맘에 들고 레터링이 그렇게 눈에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음각 처리만 되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약간 만년필 선물 받은 기분이랄까? 이 정도 금액을 주고 산 샤프는 아마 한창 제도할 때 산 제도용 샤프들만 있어서 디자인도 잘 빠진 이런 샤프는 또 처음이라 좋더라.
그리고 예전에 누나들 두 명이서 유럽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작은누나가 기념품이라고 나한테 사준 게 사본 비누였다. 그때 받았던 비누는 이런 형태는 아니었고 조금 더 우리가 아는 둥근 모서리의 비누였던 것 같은데 (아닐 수도), 한국에서 구입하는 상품은 이런 유통용 상품인 듯하다. 아마 그때 당시에 내가 이 비누를 선물 받고 너무 잘 썼다고 했어서 이번에 누나가 또 사준 것 같다. 나는 시트러스 향을 굉장히 선호하는데 누나가 버베인을 사줘서 향도 딱 좋았다.
나는 신년이라고 별다른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항상 작은누나는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한 번씩 알려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가족 간의 가까움과 애정은 사실 잘 표현하지 않아 서로가 생각지 못할 수 있는데 이렇게 서로 한 번씩은 표현을 해야 서로가 더 애틋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요즘 일상 정리라고 하면 이 두 사진이 거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백수로서 현재 1달을 다 보냈는데 앞으로도 몇 달간 백수로 지낼 예정이라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은 쉬면서 기사 자격증을 다시 취득해볼까 하고 필기시험을 접수하고 공부하고 있는데, 사실 이론서를 다 보고 기출문제를 풀려고 했으나 미루다 미루다 이론서 볼 시간을 놓쳐서 지금은 거의 기출문제 풀고 오답노트 쓰고 풀이 보면서 이해하고 다시 풀고, 이렇게 반복 중이다. 그러나 하루 종일 또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고, 오랜만에 또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백수생활을 좀 즐기면서 책도 읽고, 운동도 다니면서 하루를 채우고 있다.
언젠가 생각했던 30대는 더 이상의 자기 계발이 없고, 그간 공부하고 노력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정주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가 맞이하고 있는 30대는 더욱이 자기 계발이 필요하고, 꾸준히 더 노력해야만 하는 현실이라 이게 맞나 싶지만 이게 맞는 것 같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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