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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4] 블랙 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_히가시노 게이고

블랙 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 알에이치 코리아
발매 : 2020.11.30
Jong's Review : ★★
  • Critic's Review 

 

히가시노 게이고 스릴러의 정점!

코로나 이후의 현실마저 생생하게 담아낸 새로운 미스터리의 시작

히가시노 게이고는 현실 세계의 면면을 소설에 적나라하리만치 반영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어떤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보다 발 빠르게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 작품 곳곳에 소재로 활용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팬데믹 상황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켜 살인 사건 추리의 긴장감을 더욱 죄어온다.

여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사건의 퍼즐을 맞춰나가면 어떨까? 35년째 미스터리 소설 베스트셀러를 내는 작가의 참신한 시도가 바로 이 책 ‘블랙 쇼맨’ 시리즈의 시작에 담겼다. 블랙 쇼맨은 과학 수사를 뛰어넘는 대범한 증거 수집을 토대로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그러면서 등장인물 저마다 알리고 싶지 않았던 크고 작은 비밀을 단번에 독자들에게 드러낸다. 마치 한 편의 쇼를 기획하는 마술사처럼 살인 사건의 시작부터 진범을 찾을 때까지 독자의 시선을 마술에 홀린 듯 이리저리 흔들며 결말까지 내달리는 서사에 29장의 묵직한 분량이 금세 사라진다.

또한 이 책은 그간 작가의 팬이었던 국내 유명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눈길을 끈다. 〈타인은 지옥이다〉, 〈관계의 종말〉의 작가 김용키와의 컬래버로 한국 독자들을 위한 웹툰 예고편이 제작돼 온라인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권서영 일러스트 작가와는 작중에 묘사되는 작품을 ‘책 속의 책’으로 기획해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도 큰 관심을 갖고 작품 제작을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한국 출판 시장에서도 ‘미스터리의 왕’이라는 묘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팬들에게 이번 시리즈가 본격 장편 미스터리의 부재에서 느낀 아쉬움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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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ng's Review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필력이 잘 돋보였던 책,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현실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다소 보편적이지 못한 캐릭터를 통해 사건이 해결되어가 억지스러웠던 부분들이 있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를 꼽자면, 명쾌한 추리를 통해 사건을 풀어가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을 뒤늦게 알아챘을때 오는 희열감, 극적 연출을 위한 심층적인 미궁의 구축, 미궁을 벗어나오는 한가지 한가지의 실마리들이 풀려나올때 이야기 속에 내가 제 3자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인데

다케시가 자꾸 마술사의 트릭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마술사의 경험 또는 캐릭터의 경험이라는 것을 토대로 사건의 실마리를 트여가는 점이 조금은 불쾌하기도 했다. 트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마술사의 원칙이라지만 추리소설에서 트릭을 통해 사건이 해결되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놓고서는 이것을 풀어주지 않아 이건 우연의 일치 또는 작가가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고 한단계를 건너뛰는 느낌이 들어 이 부분은 추리소설의 애독자로써 아쉬웠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 답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하는 힘은 여전히 그 필력에서 느낄수 있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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